[앵커]
아는 기자, 아자. 정치부 윤수민 기자와 함께 합니다.
Q. 윤 기자, 오늘 국회에 책임자들이 일단 다 나왔습니다. 질문과 질타가 쏟아졌는데, 장관, 청장, 시장 뭐라고 답했는지부터 정리해볼까요.
모두 한마음일텐데요.
일단 먼저 죄송하다고 고개숙여 사과했습니다.
하지만 조금씩 입장은 달랐는데요.
수습에 최선을 다하겠다, 질책을 달게 받겠다, 무한책임을 느낀다, 대처에 아쉬움이 남는다, 마음의 책임이다 이렇게 정리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Q. 수습에 최선을 다하겠다, 그러니까 이상민 행안부장관은 사퇴하지 않겠다는 거죠?
이상민 장관은 현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사실상 사퇴를 거부했는데요.
대통령실도 사태를 수습하고 제도 정비에도 나서야하는만큼 이 장관을 당장 경질할 수 없다는 기류입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경찰 책임론을 강조하고 있는데요,
윤희근 경찰청장에게 진상규명을 제대로 하라면서 이렇게 말하기도 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 국가안전시스템 점검회의]
"엄연히 책임이라고 하는 것은 있는 사람한테 딱딱 물어야 하는 것이지, 그냥 막연하게 다 책임져라, 그것은 현대사회에서 있을 수 없는 이야기예요."
Q. 경찰이 우선 책임을 져야할 것 같지만 용산구도 책임을 피할 수 없을텐데요?
네 박희영 용산구청장은 오늘 행안위에 출석해 눈물을 흘리며 책임을 회피 하지 않겠다고 했는데요.
어떻게 책임질지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었습니다.
박 청장 오늘 발언 다시 한번 들어보시죠.
[박희영 /용산구청장]
구청장으로서 책임을 회피하지 않고 진상 규명에 성실히 임하겠습니다.
[조은희 / 국민의힘 의원]
근데 그 책임이 구체적으로 어떤 책임인가요?
[박희영 /용산구청장]
여러 가지 지금 큰 희생이 난 것에 대한 제 마음의 책임입니다.
Q. 보면 여야 모두 책임자를 질타하지만 방향은 좀 다른 것 같아요. 여당은 전 용산경찰서장을 문제 삼았죠. 세월호 선장에 비유하기도 하던데요.
앞서 리포트에서도 보셨듯이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한 말인데요.
한번 더 들어보겠습니다.
[장제원 / 국민의힘 의원]
"이임재 이 분의 수상한 행적은 미스터리 수준이에요. 이건 과실치사 넘어서 참사 방조, 구경꾼, 살인 방조, 세월호 선장보다 더 하면 더 했지 덜하지 않은 사람이다. "
장 의원은 직함을 생략한 채 '이임재'라고 호칭하면서 긴급체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장제원 / 국민의힘 의원]
서울청의 위기관리센터장까지 했습니다.
[장제원 / 국민의힘 의원]
"이 사진 한장, 이임재가 이태원 경찰서를 파출소를 가기 위해서 어슬렁거리는 산보하고 산책하는 모습입니다. 경찰의 기강해이 무사안일 무책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진 한 장입니다.
[장제원 / 국민의힘 의원]
"구경꾼 노릇을 하고 있는 이임재입니다. 파출소 옥상에서 아비규환 현장을 보고 있는 이임재입니다. 용산경찰서장 제대로 수사 안하면 안됩니다."
오늘 비공개 회의때 윤석열 대통령도 용산서를 콕 짚어 질타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압사 사고가 일어날 상황이고 저게 6시 반부터 사람들이 정말 숨도 못 쉴 정도로 죽겠다고 하면 현장에서 눈으로 보고 있잖아요, 지금. 그런데 그걸 조치를 안 해요."
Q. 왜 이임재 전 서장을 이렇게까지 공격하는 건가요?
이임재 전 서장은 문재인 정부 때인 올해 초 용산서장에 임명돼서 전 정부 인사다 이렇게 보는 인식이 있는데요,
전 정부 인사의 허술한 대응을 상대적으로 부각시키려는 걸로 보입니다.
Q. 반면 야당은 대통령과 행안부 장관을 공격하는데, 보면, 마약 중점 수사와 한남동 관저를 집중 공격하더라고요.
네, 민주당은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장관 지시로 마약 수사에 집중하느라 참사에 제대로 대응못했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이성만 / 더불어민주당 의원]
한동훈 장관이 얘기를 했고 대통령이 마약과 전쟁을 선포해서 그거에 영향을 받았던 겁니까, 아니면 지시를 받았던 겁니까?
[김광호 / 서울경찰청장]
아닙니다. 저는 그런 것보다 훨씬 이전에 서울청 자체적으로 마약 특별단속을 제가 특별히 지시를 했고...
대통령 한남동 관저를 경비하느라 경찰 인력이 부족했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천준호 / 더불어민주당 의원]
그전에 뭐 하다가 투입된 겁니까?
[김광호 / 서울경찰청장]
집회 관리에...
[천준호 / 더불어민주당 의원]
주요 업무가 대통령실 경호 경비였던 건 맞는 거죠?
[김광호 / 서울경찰청장]
...
[천준호]
아침, 저녁으로 대통령이 출퇴근할 때 용산경찰서에서 그 경비를 합니까? 안 합니까? 연도 경호를.
[김광호]
경비하는 건 사실입니다.
Q. 본격적으로 여야가 책임공방을 놓고 한판 붙는 것 같은데요. 앞으로 어떻게 진행될 것 같습니까.?
민주당은 목요일에 국정조사요구서를 제출할 예정인데요,
국민의힘이 반대하고 있어 국조가 열릴지는 불투명합니다.
당장 내일 국회 운영위가 대통령실에 대한 국정감사를 하고 다음주 수요일에는 행안위 전체회의에 이임재 전 서장 등 관련자가 출석할 예정이어서 책임공방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아는기자였습니다.